하누카 축제 첫날인 오늘 호주 시드니 본다이 비치 총격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유대인의 축제인 하누카 축제 현장에서 발생한 호주 총기 난사 사건으로 인해 유태인을 대상으로 한 무차별 테러로 의심되고 있습니다.

12명이 사망하고 10여명이 부상당할 정도로 무차별적인 총격을 가한 이 사건으로 유대교 명절인 하누카 축제는 슬픔에 잠겼습니다.

하누카 축제 유래와 절기의 의미
하누카(Hanukkah)는 유대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 절기이자 축제로, 흔히 ‘빛의 축제’라고 불립니다.

이 절기는 단순한 종교 행사를 넘어, 유대 민족의 역사와 정체성, 신앙적 가치가 응축된 상징적인 시기입니다. 매년 겨울이 되면 전 세계 유대인 가정과 공동체에서는 하누카 촛불을 밝히며 과거의 사건을 기억하고, 현재의 삶 속에서 그 의미를 되새깁니다. 특히 하누카는 기적, 저항, 신앙의 지속이라는 주제를 동시에 담고 있어 종교적 맥락뿐 아니라 역사적·문화적 관점에서도 깊이 있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이 글에서는 하누카 축제의 유래와 역사적 배경, 하누카 절기의 구조와 의례, 그리고 현대 사회에서 하누카가 지니는 의미를 종합적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하누카 축제의 역사적 배경

하누카의 기원은 기원전 2세기, 고대 유대 지역에서 벌어진 셀레우코스 왕조 시기의 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유대 지역은 헬레니즘 문화의 영향 아래 놓여 있었고, 셀레우코스 왕조의 왕 안티오코스 4세는 유대교 신앙과 관습을 강압적으로 억압했습니다. 유대인의 율법 준수는 금지되었고, 예루살렘 성전은 모독당했으며, 제우스 신을 위한 제단이 설치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유대인들에게 단순한 정치적 지배를 넘어 신앙의 근간을 흔드는 위협이었습니다.
이에 맞서 일어난 것이 마카비 혁명입니다. 마타디아스와 그의 아들 유다 마카비를 중심으로 한 유대인들은 소규모이지만 강한 결속력을 바탕으로 저항을 시작했습니다. 이 투쟁은 단기간의 군사적 승리라기보다, 장기간에 걸친 신앙 수호의 과정이었으며, 결국 예루살렘 성전을 되찾는 데 성공하게 됩니다. 하누카는 바로 이 성전 회복과 재봉헌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하누카의 핵심 유래와 ‘기름의 기적’

하누카 이야기에서 가장 상징적인 요소는 ‘기름의 기적’입니다. 성전을 탈환한 후, 유대인들은 성전의 등불을 다시 밝히고자 했으나, 정결한 올리브유가 하루치 분량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고 전해집니다. 그러나 그 기름은 기적적으로 8일 동안 타올랐고, 그 사이 새로운 정결한 기름을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이 사건은 하누카가 8일 동안 이어지는 이유이자, ‘빛의 축제’라는 별칭이 붙게 된 결정적 배경입니다.
이 기적은 단순한 초자연적 사건의 기록이 아니라, 신앙적 해석의 대상이 됩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신앙을 지키려는 의지와, 그 과정에서 경험한 희망의 상징으로 이해됩니다. 하누카 촛불은 바로 이 희망의 지속성과 신앙의 끈질김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상징물입니다.
하누카 절기의 기간과 달력적 위치
하누카는 히브리력 키슬레브월 25일부터 시작해 8일간 이어집니다. 히브리력은 태음태양력이기 때문에, 양력 기준으로는 매년 날짜가 달라지며 대체로 11월 말에서 12월 말 사이에 해당합니다. 이 시기는 북반구 기준으로 밤이 길고 어두운 겨울철에 해당하는데, 하누카가 ‘빛’을 강조하는 절기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더욱 두드러집니다.

하누카는 성경의 모세오경에 직접적으로 규정된 절기는 아니며, 역사적 사건을 기념하는 후기 절기라는 점에서 유월절, 오순절, 초막절과는 성격이 다소 다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누카는 유대교 공동체 내에서 매우 대중적이고 가족 중심적인 절기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누카 촛대와 의례의 구조
하누카를 상징하는 가장 대표적인 물건은 하누키야(Hanukkiah)라고 불리는 촛대입니다. 이는 일반적인 유대교 촛대인 메노라와 구분되며, 총 9개의 가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중 8개는 하누카 8일을 상징하고, 나머지 1개는 ‘샤마시’라 불리는 보조 촛불입니다.
하누카 기간 동안의 촛불 점화 방식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집니다.
- 첫째 날에는 1개의 촛불을 밝힘
- 이후 매일 하나씩 추가하여 8일째에는 8개의 촛불을 모두 밝힘
- 촛불은 샤마시로 점화하며, 다른 촛불을 직접 점화하는 데 사용됨
- 촛불은 해가 진 후,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점화함
이 의례는 단순한 형식이 아니라, 날마다 빛이 점점 늘어나는 구조를 통해 희망과 신앙의 확장을 상징합니다.
하누카 기간의 전통 음식과 문화

하누카에는 기름과 관련된 음식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는 기름의 기적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비롯된 전통으로, 지역과 문화권에 따라 다양한 음식이 발전해 왔습니다.
대표적인 하누카 음식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기름에 튀긴 감자전 형태의 라트케
- 달콤한 잼을 채운 도넛 형태의 수프가니야
- 지역에 따라 치즈 요리나 유제품을 곁들이는 전통도 존재
이러한 음식 문화는 종교적 의미와 일상적 즐거움을 결합하는 역할을 하며, 하누카가 가족 중심의 축제로 인식되는 데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하누카와 교육적 의미

하누카는 특히 어린이를 위한 교육적 요소가 강한 절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누카 기간 동안 아이들은 ‘드레이델’이라는 팽이 놀이를 하며, 히브리 문자와 절기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배우게 됩니다. 드레이델에는 네 개의 히브리 문자가 새겨져 있으며, 이는 “그곳에서 큰 기적이 일어났다”라는 문장을 상징합니다.
또한 하누카에는 ‘겔트’라 불리는 동전이나 선물을 주는 풍습도 존재합니다. 이는 물질적 보상보다는 학습과 자선, 나눔의 가치를 가르치기 위한 상징적 행위로 해석됩니다.
현대 사회에서의 하누카 의미
오늘날 하누카는 종교적 절기를 넘어, 소수 문화의 정체성을 지키는 상징으로도 기능합니다. 다문화 사회에서 하누카는 유대인의 역사와 신앙을 알리는 문화적 행사로 확장되었으며, 공공장소에서 하누카 촛대를 점화하는 행사도 종종 이루어집니다. 이는 종교의 자유와 문화적 다양성을 상징하는 행위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동시에 하누카는 크리스마스와 같은 시기에 열리면서 비교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전혀 다른 역사와 신학적 의미를 지닌 절기입니다. 하누카는 구원보다는 저항과 지속, 소수의 신앙이 어떻게 역사를 견뎌냈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독자적인 위치를 차지합니다.
결론
하누카 축제와 하누카 절기는 단순한 종교 행사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는 신앙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저항의 역사이자, 작은 빛이 어둠을 이겨낸다는 상징적 메시지를 담은 절기입니다. 하누카 촛불이 하루하루 늘어나는 과정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이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은유입니다. 오늘날에도 하누카는 유대 공동체뿐 아니라, 신앙과 정체성, 문화적 지속성에 대해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지는 절기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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